멕시코에서 가장 숭배받는 ‘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와 1960년대에 사망한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나체를 결합한 만화가의 그림이 멕시코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수호자’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멕시코 서부의 과달라하라시의 한 박물관에서 지난 주 열린 전시회에 걸렸다.‘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는 멕시코에서 가장 숭배받는 이미지로, 1531년 성모 마리아가 압제에 시달리던 멕시코의 한 인디언 앞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인디언의 망토 위에 남겨놓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이때문에 ‘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망토는 멕시코의 모든 가정에서 하나씩 갖고 있을 정도이다. 전시회의 그림은 두 사람이 박물관의 창을 깨고 들어가 갈기갈기 찢은 혐의로 체포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체포된 두사람은 ‘이 그림은 성모 과달루페와 로마가톨릭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리베라 주교도 “비난받을 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며 두 사람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그림에 대한 항의가 있자 박물관의 전시감독은 사임했다. 하지만 이 그림을 그린 만화가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기철기자
kimin@hki.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