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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가 고무줄이냐'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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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가 고무줄이냐' 논쟁

입력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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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가는 고무줄이냐.’삼성생명 적정주가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증권가에서 또다시 재연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자동차 협력 업체들이 보유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2만여주를 주당 70만원인 181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삼성전기가 보유하게 되는 삼성생명 주식은 12만638주(844억원어치)로 0.6%의 지분을 갖게 됐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으로 평가한 삼성전기의 판단은 지난 5월 제일제당이 CJ39쇼핑에 주당 28만원에 삼성생명 주식을 넘긴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제일제당은 당시 CJ39쇼핑 인수대금의 일부인 700억원을 주당 28만원씩 계산, 삼성생명 주식 25만주를 700억원에 넘겼다.

그렇다면 삼성전기와 제일제당 중 누구의 판단이 맞을까.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말 못할 사정 때문에 ‘고평가(삼성전기)’와 ‘저평가(제일제당)’를 했으며, 삼성생명 적정주가는 최대 70만원과 최소 28만원 사이에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최근 장외시장에서 주당 37만원에 거래되는 삼성생명을 70만원에 사들인 이유를 회사 자체 판단보다는 삼성 고위층의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차 문제해결과정에서 약속한 내용을 삼성이 지키기 위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제일제당이 28만원의 헐값에 삼성생명 주식을 넘긴 배경에는 세금 문제가 개입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법무법인 A 공인회계사는 “제일제당의 경우 시가보다 훨씬 낮은 28만원에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 결과적으로 투자유가 증권처분익에 따른 법인세를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삼성생명의 적정주가 논쟁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뒤에나 판가름나게 되는 상황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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