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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恨' 남북이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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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恨' 남북이 오열

입력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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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 “내 아들아!”광복절인 15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이 외마디 울부짖음.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반세기동안 쌓여온 절절한 그리움과 한을 한 마디에 담아 토해낸 이산가족들은 부둥켜 안고 피같은 울음을 쏟아냈다.

문득 고개를 든 이들은 50년 전 멈춘 기억 속에 고운 자태와 동안(童顔)으로 남아 있던 어머니와 자식·형제들의 백발을 새삼 확인하고 서러움에 북받쳐 울고 또 울었다.

TV중계방송을 통해 하루 종일 이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고, 세계인들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발신된 주요뉴스를 보며 감동에 젖었다.

남북 이산가족 200명은 처음 분단의 장벽을 넘어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을 밟아 혈육을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 민항기가 서해 직항로를 날아 서울-평양간 50년 단절의 세월을 잇는 데는 5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5분 류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방문단이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오전 10시57분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고려항공 여객기는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방문단을 태우고 오후 1시 김포공항을 이륙, 2시께 평양 순안비행장에 안착했다.

단장과 이산가족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등 151명씩으로 구성된 남북 방문단은 각각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각기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컨벤션홀과 평양체육관에서 헤어졌던 혈육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단체상봉 뒤 북측 방문단은 코엑스 1층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남측 방문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조선적십자회가 마련한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 날 첫 상봉을 한데 이어 16, 17일 숙소인 워커힐호텔과 고려호텔에서 오전·오후 매일 두 차례씩 가족, 친척들을 만나 이산의 한을 달랜 뒤 18일 오전 3박4일간의 짧은 방문일정을 마치고 각각 김포공항과 순안공항으로 귀환한다.

김성호기자 s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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