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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주인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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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주인은 돈?

입력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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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는 하나의 거대한 금고’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아메리카컵 요트대회(1851년 창설)의 돈싸움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항공우주기술까지 동원된 요트 한척값만 수백억원은 기본이고 100여명의 선수, 기술자, 스태프가 4년간 대회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합하면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때문에 아메리카컵 요트대회는 ‘부자가 아닌 초부자(Super rich)’들의 경연장으로 바뀐지 오래고 다음대회 때는 참가비용이 1,000억원대에 달할지도 모르게 됐다.

올 3월 ‘아메리카 1’호를 몰고 참가했다 준결승에서 패해 자존심에 먹칠을 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요트클럽이 가장 먼저 기금마련에 나섰다.

폴 캐이아드선장은 기금마련을 위해 3,200만달러(약 352억원)에 달하는 ‘아메리카1’과 또 한 척의 요트를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사의 래리 앨리슨회장에게 팔기로 했다.

더구나 캐이아드는 이미 4명의 억만장자를 후원자로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에서 분신이나 다름없는 요트의 매각결정을 내렸다.

한술 더 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은 올 대회 우승팀 뉴질랜드 선수들에게 이적할 경우 계약금 6만달러, 연봉 15만달러에 시민권획득도 보장하겠다는 달콤한 당근을 제시했다.

5,000만달러(약 550억원)짜리 요트 ‘프라다’호를 몰고 올 대회서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도 조만간 기금모금에 나설 계획.

정확한 목표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8,000만달러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위스의 억만장자 버타렐리도 뉴질랜드의 선수, 기술자들을 상대로 스카우트에 들어가며 경쟁에 합류했고 시카고팀도 뉴질랜드의 ‘팀 뉴질랜드’호 설계기술자를 끌어들였다는 소식이다.

캐이아드는 “8,000만달러를 모금한 한 팀을 이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러 팀이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말해 이들이 앞으로 모금할 액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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