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교회는 14일(현지시간) 볼셰비키혁명 때 처형된 마지막 짜르인 니콜라스 2세(1868~1918)와 알렉산드라 황후, 알렉세이 황태자, 올가, 티티야나, 마리아, 아나스타시야 공주 등 그의 가족들을 성인으로 추대키로 했다.이런 방침은 모스크바 구세주그리스도 대성당에서 144명의 대주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대주교회의는 또 다른 853명의 20세기 순교자도 성인으로 추대키로 했다. 이들은 대부분 소련 지배기간에 죽음을 당한 성직자들이다.
니콜라스 2세와 그 가족들은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지 8개월 후인 1918년 7월 17일, 시베리아의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소총부대에 의해 총살당했다.
그들의 시신은 1991년 소련이 붕괴된 뒤에야 발굴되어 유전자조사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한 뒤 1998년 페테르부르크에 안장됐다.
그의 시성에 대해 신자들은 갖가지 기적을 들어 찬성을 표시하고 있지만 후궁을 둔 나약한 군주였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소리도 있다.
교회측은 그의 시성이 행위보다는 그가 죽음을 맞은 태도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니콜라이 로마노프 '로마노프 왕가회’의장은 시성의 의미를 "80년전에 시작돼 수천만 러시아인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비극의 종말을 알리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성인식은 이번 주말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로써 니콜라스2세는 성인으로 추대되는 네번째 러시아 군주가 된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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