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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金 연체금리는 아직도 IMF?

입력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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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의 연체금리는 아직도 외환위기?’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천정부지로 급등했던 신용금고 연체 이자율이 요지부동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연 20~3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고금리 체제 속에서 형성된 연체이자율이 한자릿수 금리로 접어든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신용금고가 정상이율의 3배에 가까운 연체이자율을 부과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와 고객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5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신용금고들의 연체이자율은 최저 연 19%에서 최고 연 30%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금고가 30%로 가장 높은 연체이 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한신금고 28%, 푸른·골드금고 27% 등 상당수 신용금고들이 연 25% 이상의 연체이자율을 물리고 있다.

업계 상위에 속하는 해동, 동아, 오렌지금고 등도 연 25%의 연체이자율을 꾸준히 고수하고 있는 상태. 신안금고가 지난해 4월 연체금리를 연 19%로 낮춰 그나마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금리에 대해 고객들의 원성이 높자 서울지역 신용금고 사장단은 지난 3월 서울시 지구협의회 주최로 회동을 갖고‘연 25% 이하로 연체이자율을 낮추겠다’고 합의한 상태.

하지만 자율합의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런 저런 구실을 대며 합의사항 이행을 미뤄오고 있는 실정이다. 금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에 서울지역에서만 신용금고가 10개 이상 줄어든 상태”라며 “예금보호한도 축소(내년부터 원리금포함 2,000만원까지 보장) 등을 앞두고 부실여신을 줄이기 위해서는 높은 연체이자율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은행 문턱이 높아 차선책으로 신용금고에서 돈을 빌린 서민고객들은 입이 잔뜩 부어있다. 가정 주부 김영선(38)씨는 “갑작스런 사정으로 원금 상환을 할 수 없게 된 바람에 사채 수준의 높은 연체이자를 물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정부당국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 서울시내 주요금고 연체금리 (단위:연 %)금고명 대출금리 연체금리 골드 12~13.5 27

해동 13.5~17.4 24~25

동아 11~14 25

오렌지 12~15 25

푸른 12~14 27(98.11)

제일 11~15 25(99.10)

삼화 14.5~16.5 24(99.3)

신안 10~13 19(99.4)

현대 13~16 24(99.8)

삼보 13~14 30

한솔 12~16 21(00.1)

한신 15~18 24~28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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