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분리의 매듭이 정몽구 현대차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화해 계기가 될 수 있을까.현대가 앞으로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자금으로 설립하려는 ‘어린이 재단’ 등 공익사업에 두 형제가 공동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의 기대가 높다. 실제 두 사람은 경영권 갈등과 현대투신문제, 현대건설 유동성위기 등 일련의 사태로 실추된 아버지와 현대의 명예를 회복시켜야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정 전명예회장의 결단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지고 갈등이 해소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형제간 화해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사태가 정리되면 서로 악수하는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몽구회장이 명예회장 기념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와 그룹이 검토중인 명예회장의 공익재단 설립 때 함께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장자인 ‘MK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화해무드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MK는 현대사태 와중에서 MH측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냈고 주위에도 가족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누차 피력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MK가 최근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중인 정 전명예회장을 병문안했을 때도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양측의 화해에는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과 정 전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鄭相永) KCC회장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형제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가신그룹’문제가 명분과 모양을 갖춰 어떤 형태로든 정리되면 양측의 화해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