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4일 차남 현철씨와 측근이었던 홍인길전 의원이 8·15 특사에 포함된 데 대해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리 흔쾌하지는 않은 듯 했다. 한나라당 박종웅의원은 김전대통령이 특사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알았다”고만 했을 뿐 별 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박의원은 그러나 홍전의원이 사면·복권이 아닌 형 집행 일시 정지로 석방된 데 대해서는 “비슷한 혐의로 구속됐던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은 벌써 풀어 주지 않았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의원은 현철씨에 대해서는 “김전대통령은 현철씨의 사면·복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현 정권에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8·15 특사를 긍정 평가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부당하게 활동을 제약받았던 이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국가 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나 “사면권 남발을 우려한다”며 “정략적 의미의 사면권 행사는 자제돼야 한다”고 토를 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