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평년보다 훨씬 덥다. 10년을 통틀어 두번째 무더위로 기록될 전망이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수은주가 33.3도까지 오른 이달 13일까지 ‘열대일’(낮최고기온 30도이상) 발생 일수가 31회였다.
최근 10년간 수치로는 열대일이 34번 나타난 1994년 다음으로 더운 날이 가장 많았다. 대전(34일) 대구(32일) 광주(34일) 등 다른 도시도 열대일 발생일수가 최근 10년 사이 두번째로 잦았다.
하지만 열대야(아침 최저기온 25도 이상) 발생 일수는 서울에서 단 6일 발생했다. 94년의 경우 같은 기간 열대야가 28일이었고, 비교적 선선했던 지난해도 7일이었다. 낮은 뜨거웠지만 밤은 평년에 비해 지낼 만했던 셈이다. 열대일이 34번이나 있었던 대전도 열대야는 단 이틀뿐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약화와 대륙성 열대기단(CT)의 활성화가 원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7월말까지 이어지던 장마가 올해는 남쪽 고기압의 위축으로 소강상태를 보였고, 대륙쪽 기단의 건조한 성질 때문에 낮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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