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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어려운 상봉자 "드릴 것은 마음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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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어려운 상봉자 "드릴 것은 마음밖에…"

입력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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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것은 마음밖에 없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전국민이 들떠있는 가운데,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50년만에 만나는 혈육에게 남들처럼 ‘돈 되는’ 선물을 전해주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의 심정은 무겁기만 하다.

북쪽의 이복오빠 이 돈(李 燉·71)씨를 맞이하게 될 이호선(78·여·경남 합천군 가야면)씨는 1종 생활보호 대상자. 이씨는 5월 중순께 밭일을 하던 도중 엉치뼈를 다쳐 자신의 치료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서울로 올라올 차비조차 없어 애태우던 이씨는 다행히 강석정(姜錫淨)합천군수의 금일봉과 군청 사회복지과가 모금해준 성금 등 100여만원으로 오빠의 내의와 양말, 우황청심환, 고혈압약 등을 마련했다. 이씨는 “오빠가 서울로 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데 여러 분들이 이렇게 온정을 모아주시다니…”라며 눈물을 훔쳤다.

작은아버지와 조카를 만나러 평양으로 떠나는 백홍길(白弘吉·69·경기 화성군 태안읍)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명예퇴직을 한 둘째 아들은 백혈병 투병중이고 야채행상을 하는 부인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백씨는 “생사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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