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를 바라보는 문단의 움직임도 분주하다.금주중 출간되는 계간문예지 가을호들은 대부분 통일시대에 관한 논의와 북한문학에 대한 재조명을 무게있게 다루고 있다.
‘창작과 비평’은 ‘분단시대에서 통일시대로’를 특집으로 마련했다.
'창작과 비평' '21세기문학'등
北작가·작품 재조명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김경원(사회과학원장) 홍윤기(동국대교수) 백낙청(서울대교수)씨가 ‘통일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좌담을 열어 6·15 남북공동선언의 성격, 전쟁위협 제거와 분단체제 극복작업 등을 점검했고, 남북한의 도시화 문제, 통일운동과 여성주의 문제도 다뤘다.
‘21세기 문학’은 ‘북한문학의 실상’을 권두 기획특집으로 실었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북한문학의 어제와 오늘’에 관해 이야기했고, 조남현 서울대교수가 월북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재점검했다.
평론가 김재용 홍용희씨는 각각 최근 북한 소설과 시의 경향을 소개했다. 김교섭, 박해출 등 북한 문인들의 작품도 수록했다.
수년 전부터 북한의 단편소설을 게재해 온 ‘실천문학’은 이번 호부터는 김순석 등 북한 시인의 시를 매호 소개한다.
또 영화평론가 이효인씨를 필두로 남북한의 문화예술 교류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연재할 계획이다.
‘문학과 사회’는 홍성원씨의 ‘남과 북’, 김원일씨의 ‘불의 제전’ 을 통해 분단문학의 현재성을 점검한 김병익씨의 평론을 실었다.
한편 그간 월북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출판해온 깊은샘 출판사는 박태원(1909~1986)이 쓴 ‘약산과 의열단’을 출간했다.
이 책은 박태원이 해방 직후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1898~?)의 증언을 토대로 쓴 전기 형식의 기록이다.
약산은 광복군 부사령관,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역임하며 일제에 대한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독립투사. 북한에서 내각노동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으나 1958년께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으로 식민지시대 대표적 소설가였으며 월북한 후에도 대작 ‘갑오농민전쟁’을 완성해 ‘최고 역사소설가’의 호칭을 얻었던 박태원이 정리한 약산의 일생은 항일독립운동사의 소중한 자료로, 남북한이 함께 연구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