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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상봉/ '9·10월도 상봉' 실향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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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상봉/ '9·10월도 상봉' 실향민 반응

입력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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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까. 살아생전 이산의 한을 풀 수 있는 것인가요?” “다시 또 떨어지면 우리 할아버지 쓰러지십니다.”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산가족 교환방문 확대 발언으로 8·15 상봉에 이어 9, 10월에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 북한방문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이 ‘이젠 희망이 보인다’며 기뻐하고 있다. 반면 일부 탈락자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며 애써 냉정을 유지하는 표정이었다.

북쪽의 아내와 자식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방북대상에서 빠진 최보연(73·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적십자사에서도 계속 가족을 찾고 있다고 하니 우리 가족이 살아만 있다면 곧 만날 수 있겠죠”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해도 출신인 신모(73·경기 고양시 일산)씨는 “동생들을 언젠가는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그날’을 위해 건강을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도 14일 방북신청서 접수 여부를 재확인하는 실향민과 새로 방북신청을 하려는 이산가족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아직 김위원장의 발언에 따른 남북 적십자사간 실무 차원의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방문단 규모나 일정, 방문자 선정기준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가족의 생존이 확인되는 대로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미 실망을 맛본 일부 이산가족은 희망보다는 또다시 상봉대상명단에서 빠져 상처를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뒤늦게 북쪽 어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방북대상에서 제외될 뻔한 장이윤(72)씨에게 차례를 양보한 우원형(禹元亨·66·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대한적십자사의 통보가 있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 우씨는 부모님 제사를 모시러 나가면서 “고향에 가고픈 마음은 간절하지만 또 실망할까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50년간 수절하며 남편 김중현(66)씨를 기다려온 유순이(71·서울 양천구 신월7동)씨도 “그 사람이 온 것을 직접 봐야 믿을 것 같아…”라며 말문을 닫았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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