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개설의지 밝혀…실현땐 北 영공개방 의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서해상을 통한 ‘ㄷ’자형 직항로가 아니라 군사 분계선을 넘는 일직선 직항로 개설 의지를 밝힌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ㄷ’형 항로는 정상회담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용한 코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언론사 사장단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김위원장은 서해상으로 돌아가는 항로가 아닌 군사 분계선을 바로 넘는 직항로를 언급했다”며“이 경우 서울과 평양은 서해로 돌아갈 때보다 25분 가량 덜 걸린다”고 말했다.
일직선 항로가 열리면 60여분 소요되는 서울과 평양간 비행 시간이 40분으로 단축되는 것은 물론, 금단의 북한 영공이 남측에게 개방되는 상징적 효과도 크다. 북측과 협의 결과에 따라 북측 영공을 피해 중국 동북부 및 러시아로 가는 남측의 항공 노선이 북측을 질러갈 경우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가 크다.
김위원장은 12일 방북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는데 내가 무슨 소리인가, 이미 인공위성이 우리 사진을 다 찍는데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라”고 덧붙였다.
비행기를 띄울 만한 규모의 대표단이라면 언제든지 일직선 직항로로 와도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2차 장관급 회담에 참석할 남측 대표단이 일직선 항로를 이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전세기를 띄우기에는 규모(35명)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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