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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방북 성사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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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방북 성사여부 주목

입력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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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2일 방북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북을 초청할 용의가 있음을 비쳐 성사여부가 주목된다.김위원장은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55년 행사를 언급하던 중 사장단 일원으로부터“이총재를 초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과거를 묻지 않는다. 어제 실언했어도 오늘부터 잘하면 불문에 붙인다”고 말했다고 사장단들이 전했다.

명시적으로 초청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총재의 태도여부에 따라 초청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한 문맥이다.

김위원장은 그러나 “이총재가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인민들의 환영을 두고 ‘파쇼 국가의 조직적 환영’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하면 인민 지지를 못 받는다”며 “초청한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면 안되는데 초청해도 안 오면 무안만 당하는 것 아니냐”고 밝혀 실제 초청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위원장은 이어“(이총재를 초청하더라도) 정당 대표로 할지, 개인자격으로 할지가 문제이고 초청자를 우리 야당인 사회민주당으로 할지, 노동당으로 해야할지도 문제된다”며“사회민주당은 노동당과 연계돼 있어 남쪽 야당과는 다르다”고 말해 이총재 초청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위원장은“노동당 창건일 행사는 반세기 이상 집권한 정당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행사인데 이번에 남쪽의 성의를 시험해 보려한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우리 경사를 대대적으로 축하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즉각 “이 시험은 너무 야박하기(어렵기) 때문에 꼭 시험을 치를 생각은 없다”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사장단이 전했다.

김위원장은 이후 다른 주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총재 같은 사람이 많으면 남한에 가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장단 관계자는“김위원장이 질문에 의례적 차원에서 대답하는 분위기였으며, 초청의사가 분명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특히 노동당 창건 행사 초청 건과 이총재 초청 건과는 반드시 연결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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