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52)일 것이다.그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는 최근 TV CF로 방영되는 통에 다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올해 초에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의 아이들을 모두 춤춘다’(문학사상사 발행)가 번역됐다.
이 소설은 그가 처음으로 쓴 연작소설이자, 그간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내적 상실감을 주로 다루던 작품 경향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심을 표명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은 1995년 1월에 일어난 고베 지진, 두 달 뒤에 발생한 옴진리 교도들에 의한 지하철 사린 독가스 살포 사건이라는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를 각각 모티프로 한다.
6편의 연작은 각기 독립적이고 두 사건과는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주인공들의 의식에 스쳐 지나가는 모티프로 사건을 처리하면서 현대적 삶의 이면에서 들끓는 파괴적 징후를 특유의 매혹적 문체에 포착해내는 하루키의 솜씨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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