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채권단이 13일 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자구계획, 기업지배구조개선 등을 담은 현대 자구안에 대해 극적으로 타결했다.김재수(金在洙)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 본사 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는 우선 현대자동차 계열분리에 걸림돌이 돼온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지분 9.1% 가운데 6.1%(1,270만주· 2,200억원)를 연내 매각, 현대건설 회사채를 매입키로 했다.
현대는 그러나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는 2002년 6월말까지 마무리 짓기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계열분리를 요청했는데 이를 늦춘 것은 계열분리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는 또 현대건설 자구계획과 관련, 연말까지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5,175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이 계획이 실천될 경우 현대건설의 부채는 4조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는 지난 5월31일 발표한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 계획 가운데 실효성이 떨어지는 서산농장 자산담보부채권(ABS)발행 및 인천철구공장 부지(425억원) 등 5,034억원에 대한 자구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단기적으로 현금유동화가 가능한 현대상선 주식 2,460만주(1,230억원)와 현대중공업 주식 530만주(1,001억원)를 교환사채(EB)발행방식으로 매각하고 국내외 부동산을 처분, 모두 5,319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는 기업지배구조개선과 관련, 5월 31일 약속한 ‘3부자 동반퇴진’은 계속 추진하고 ‘문제 전문경영인’의 인사는 관련 회사의 이사회 규정과 주주총회 절차에 따라 조만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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