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분양권 전매 허용 이후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자들한테 외면 당했던 재개발구역 지분(이른바 ‘딱지’)이 최근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가격 거품이 빠질 만큼 빠진 데다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져 내집마련과 재테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적기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외환위기 이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재개발 ‘딱지’의 인기는 추락했다.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프리미엄이 줄어들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재개발 ‘딱지’ 거래가격은 외환위기 이전 보다 30~40% 정도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21세기컨설팅’에 따르면 서울 길음동 재개발지구내 대지 16평, 건평 9~10평 지분이 외환위기 이전에는 9,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최근 6,00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시장 상황도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재개발 사업에 투기꾼들이 몰려 들어 이해 관계인이 복잡하게 얽히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사업비용이 불어나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이 그 만큼 늘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졌다. 행정절차가 54단계에서 34단계로 간소화하고 도시개발공사나 주택공사 등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철거와 이주대책이 원활해져 사업기간이 평균 8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일반 분양가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조합원들의 차익도 커졌다. 지난 7월 실시된 서울 6차 동시분양에 나온 길음 1구역 삼성래미안 33평형의 경우 일반 분양가는 1억8,700만원인데 비해 조합원 분양은 1억6,300만원으로 2,0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조합원은 동·호수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로열층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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