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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구案 타결/ 자구안 발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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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구案 타결/ 자구안 발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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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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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정부·채권단이 줄다리기를 거듭한 끝에 13일 마련한 현대 경영개선 계획은 양측이 양보와 타협으로 찾은 차선책으로 풀이된다.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처리에 대한 현대측의 전향적 태도에 부응, 정부측도 ‘가신그룹’ 퇴진 등 지배구조개선 문제에 대해 융통성을 보였고 그 결과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해법을 마련한 것이다.

▦절충과정 현대와 정부간의 협상에서 고비는 12일 밤.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지분 매각에 줄곧 거부감을 표시하던 현대가 마침내 버티기를 포기하자 정부측도 “3부자와 가신그룹 퇴진 문제는 현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한발짝 물러서 타협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대문제는 급물살을 타게됐고 12,13 양일간 현대와 채권단이 마라톤 협상을 벌여 세부적인 사항 합의에 도달했다.

특히 7일 한달여만에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정 전 명예회장을 만나 지분처리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면서 명확한 처리방침이 정해졌고 정부와의 협상 역시 빠른 속도로 진척됐다.

▦주요내용 가장 획기적인 부분은 역시 자동차 계열분리 부문. 현대는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중 6.1%를 매각키로 했다. 현대는 당초 6.1%중 일부를 어린이재단 등을 만들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채권단이 이를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완강히 거부, 전량 매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계획도 대폭적으로 수정됐다. 우선 정 전 명예회장 지분에 대해 연내 최종 매입자를 선정해 매각, 현대건설의 3년만기 회사채 매입재원으로 사용키로 했다.

또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 불투명한 서산간척지의 자산담보부채권(ABS)화, 인천 철구공장부지 5,034억원에 대한 매각계획을 거부했다.

대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 2,400만주(1,230억원·지분율 23.9%)와 현대중공업 주식 5,300만주(6.9%· 1,001억원)에 대해서는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매각, 5,319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도록 했다. EB를 발행할 경우 채권단은 만기 때 정해진 돈을 받거나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도 있는 것.

▦문제점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3개항 중 3부자퇴진, 문제경영진 퇴진 등을 골자로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측은 3부자 퇴진 약속(5월31일)을 이행한다는 수준에서 합의를 했고 문제 경영진에 대해서도 그들이 외자유치와 유동성 확보 등 현안 수습을 하고 있어 ‘즉각 퇴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법적 절차를 밟아 거취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도 특정 경영인을 지목해 퇴진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개선은 정부가 재벌개혁의 역점과제로 추진해 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채권단은 기업지배구개선에 관해서는 결굳 “얻은게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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