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이 없던 대한의사협회가 우여곡절끝에 단일 협상창구를 일단 마련했다. 이에 따라 단절됐던 의·정간 대화가 재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11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의쟁투 산하기구로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소위는 12일 2차 회의를 갖고 대(對)정부 협상안 마련을 위한 의료게 의견을 조율했다.소위는 의쟁투 중앙위원 및 전공의 각 2명, 상임이사 의대교수 개원의 전임의 병원의사 학생 각 1명 등 직능별 대표 10명으로 구성됐다. 주수호(朱秀虎)의쟁투 대변인은 “소위는 의협을 대표하는 유일한 협상기구”라며 “금명 의협 협상안을 만들어 정부와 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협상타결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소위가 의쟁투 산하에 설치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에 이어 이번 폐업도 주도하고있는 의쟁투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상당한 부담을 안게됐다. 의쟁투 관계자는 “별도의 대화창구를 구성할 생각도 했지만 대의원총회 개최 등 시간이 많이 걸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위에서 결의된 사항이라도 의쟁투 중앙위원회와 의협 상임이사회 추인을 거치도록 한것도 변수다. 타협점을 찾더라도 의료계 전체 의견이 되려면 회원투표는 물론 복잡다단한 결정구조를 추가로 거쳐야 하는 셈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쟁투 협상기구와 언제든지 대화를 재개할 수 있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이번 재폐업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는 것은 의료계가 내부의견 수렴과정을 추가로 거치는 이번주 중반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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