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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여 희망이여, 불꽃처럼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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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여 희망이여, 불꽃처럼 솟아라

입력
200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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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5돌을 맞는 광복절은 과거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다.새천년 맞이 첫 광복절이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처음 맞는 광복절이기 때문이다.

특히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남북 이산가족이 서울과 평양에서 그리운 혈육들을 만나는 만큼 이번 광복절 주간에 쏠리는 관심과 열기는 매우 뜨겁다.

정부와 문화·예술·종교계, 시민단체들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이번 광복절 주간을 경축하고 남다른 의미를 새기고 있다.

◇중앙행사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확산하고 지속적인 화합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경축행사를 준비했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목천면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3부요인, 애국지사, 광복회원, 주한외교단, 재외동포, 해방둥이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갖는다.

다른 해와 달리, 재외동포와 농어민 대표, 해방둥이 등 민간 인사를 80% 이상 초청하고, 해방 이후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반세기 동안의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이 특징.

독립기념관에서는 17일까지 ‘2000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가 열린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무궁화 분재 70여종, 무궁화 화분 600여점, 전문 사진작가의 무궁화 사진 57점이 전시된다.

◇지방행사

서울에서는 15일 낮 12시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타종행사, 오후 9시 한강 여의도시민공원과 남산 팔각정에서 각각 불꽃놀이와 봉화점화 행사가 치러진다.

특히 25분 동안 펼쳐질 불꽃놀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7,200발의 폭죽이 터져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부산에서는 13~16일 시내 유명 사적지를 고교생 120명이 3박 4일 동안 도보로 돌아보는 ‘사적지 순례대행진’, 해군함정 해경경비정 어선 등이 참여하는 해상 퍼레이드(15일 낮 12시, 부산 남항)가 열린다.

대구에서는 30일까지 대형쇼핑몰 전시관에서 북한 소년화가 오은별이 2~6세 때 그린 조선화 35점을 전시하는 ‘북한 미술전시회’, 인천에서는 15일 오전 11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노래비 제막식이 열린다.

◇문화·예술·종교계

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은 15일 오전 11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통일기원문화예술제를 연다.

1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태평무의 준보유자 이현자씨가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무형문화재 39호 처용무 이수자 인남순씨가 통일로 가는 길의 모든 액을 풀어버리기 위한 ‘살풀이춤’을 공연한다.

2부에서는 국악관현악단의 창작국악연주, 팔고무·육고무·사물놀이 등이 펼쳐지는 ‘웅비와 화합의 신명 한판’이 열린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15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아시아 10개국에서 청소년 1,000여명이 참가하는 ‘2000_아시아야 같이 웃자’를 연다.

지난 해 ‘유스 페스티벌 1999_광화문에서 놀자’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청소년들의 록 밴드 공연과 테마음식 시연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북한국립교향악단과 KBS 교향악단은 20~22일 예술의 전당과 KBS홀에서 두차례 협연한다.

130여명 규모의 북한교향악단은 18일 입국, 단독 공연 외에 곽승씨가 지휘하는 KBS 교향악단(98명)과 혼성 편성으로 합동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북한 출신 독주자가 협연하며, 교향곡과 협주곡 1곡씩과 ‘아리랑’ 편곡을 들려줄 예정이나 구체적인 곡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4, 15일 오전 11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전국 사찰에서 동시법회를 갖는다.

특히 14일에는 전국사찰에서 남북 공동발원문을 발표하고 15일 오후 3시에는 통일기원 타종식도 있을 예정.

◇방송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14~18일 5일 동안 종일방송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15~17일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뉴스 특보를 통해 계속 보도한다.

북측에서 이뤄지는 상봉 장면은 6월 남북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녹화를 통한 위성중계방식으로 남측에 전달된다.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인도양 위성을 통해 송출된 화면이 금산에서 남산 지구국으로, 다시 각 방송사로 전달된다.

남측 상봉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임시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KBS와 조선중앙TV가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광복 55주년 특별기획_북녘땅 고향은 지금’(KBS 1TV 15~17일 오후 10시 10분)이 방영되고, 실향민들의 애환을 다룬 ‘반세기만의 망향가’(SBS 18일 오후 11시)도 준비됐다.

◇2000 통일맞이 대축전 행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온겨레 손잡기 운동본부, 민주당, 자민련은 공동으로 14,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0 통일맞이 대축전 행사’를 진행한다.

14일 오후 2시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당, 종교·시민·사회 단체 인사가 참여하는 ‘공동회의’가 열린다.

참석자가 통일을 주제로 난상토론을 하고, ‘7,000만 겨레에게 드리는 약속’과 ‘6·15 남북공동선언실천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다.

대축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5일 저녁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통일맞이 대동제’. 광화문 앞 세종로 일대 교통이 전면통제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대동제에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본뜬 모형 경의선 철로가 설치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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