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이 노사 분쟁으로 기록적인 비행취소율을 기록하며 휴가철 승객들을 '공항난민’으로 만들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 AP통신 등이 최근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지난 4월 이후 하루 평균 2,400편의 비행기중 평균 130편이 운항 취소돼 8.7%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미국내 2위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결항률이다.
휴가철을 맞아 몰려드는 승객들에게 대규모 운항취소사태를 빚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금주초 회장 로노 두타가 직접 나서 승객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미 회사는 가뜩이나 경기 호황으로 항공기 이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늘어난 승객을 소화하지 못하는 곳곳의 공항에서 난민촌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이 항공사의 비정상적 운항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덴버의 한 신문에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내 여름 휴가에 해준 것’이라는 주제로 지상 백일장까지 열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항공기 운항취소와 연기가 날씨나 비행정비같은 정상적인 이유가 크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속사정은 4월 회사와의 재계약기간부터 시작된 조종사들의 이른바 '준법투쟁’때문이다.
임금향상과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던 조종사들은 노사간 합의가 여의치 않게 되자 4월부터 초과 근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만 10%의 조종사 추가 고용 계획이 있다면서 9월내로 사태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지만 쉽게 해결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입은 손실 역시 막대하다.
전문가들은 7월부터 9월까지 3·4분기 이 회사의 손실액이 1억 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4월부터의 비정상 운항으로 입은 손실액만 해도 5,000만 달러에 달한다. 1월에 79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50.50달러로 하락했다.
일리노이주 짐 아리언 검찰총장은 9일 "우리주 시민들의 생활과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며 미 교통부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대규모 운항취소 사태 원인을 조사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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