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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당 무력감 민심이반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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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당 무력감 민심이반 자초"

입력
200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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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박상천 의원은 11일 당내 무력감을 비판하면서 차기 대권주자중 영입파의 ‘무임승차’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는등 전방위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박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선 “지금 우리 당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뒤 “일찍이 어느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민심 이반을 자초하는 정책을 편 일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의원은 나아가 “어느 여당이 정당한 민원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역차별’을 당할 정도로 무력한 지구당을 둔 적이 있었느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의원의 결론은 “힘 있는 여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의원은 거침없는 화법은 “민주당이라는 배를 타고 바닷물을 뒤집어 쓰면서 헤쳐 온 나와 1등 선실에 있다가 햇빛이 나니까 넥타이 매고 갑판에서 손흔드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공평치 못하다”는 영입파 대권후보의 ‘무임승차’에 대한 직격탄으로 연결됐다.

박의원은 또 “차기 대통령은 21세기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인물이므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고 쇼 맨십만 있는 사람이어선 안된다”며 대선후보 검증론을 제기했다. 박의원은 자신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를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박의원의 비판의 날은 “특정지역 출신을 미리 대선후보에서 제한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전제, “출신 지역이 문제가 안되도록 하는 것도 힘있는 여당이 되는 길”이라는 ‘역차별론’으로 이어졌다.

‘역차별론’은 사실상 호남인사 배제로 통하는 이인제 상임고문등의 ‘전국정당화론’과 각을 이루는 데다 당내 무력감및 무임승차 비판도 예민한 부분이어서 당 안팎엔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박의원은“내 발언의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자신만 검증받은 인사이고 다른 인사들을 무임승차 또는 무기력자로 모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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