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11일 개성으로 확정한 서해안공단부지 조성과 금강산종합개발사업에 대한 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사태로 투자재원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금강산 사업에 이미 4억800만달러를 쏟아부은 현대는 서해안공단 부지조성과 금강산종합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총 18억달러(약 2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방대하고 불확실한 대북사업 투자에 대해 일정한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는 개발계획 수립에 전념하고 투자재원은 다른 곳에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사장은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가 개발자(디벨로퍼) 입장에서 국내외 관심있고 능력있는 업체를 참여시켜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서해안공단사업 8년간 총 10억달러(역1조1,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는 우선 국내외 합작출자를 유도하겠다는 계획. 또 공단분양수입과 임대수입을 담보로 자산담보부 채권(ABS)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발, 피혁, 섬유업체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강산종합개발사업 8억7,400만달러가 추가 소요될 전망이다. 입산료와 토지이용료 명목으로 북한측에 지급하는 돈도 매달 1,200만달러씩 2005년까지 총 6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이 돈은 물론 관광객에게 받아서 주는 것이다.
개발비는 총 2억1,400만달러. 호텔건설에 1억달러가 필요하고 스키장과 골프장의 경우 7,000~8,000만달러, 나머지는 종합편의시설과 통천 경공업단지 설립에 들어간다.
현재 힐튼, 샹그리라 등 세계적 호텔체인점에서 합작투자를 타진하고 있고 외국유명 초콜릿회사와 국내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등도 장전항시설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있다. 평양체육관 건설에는 2,000만달러가 필요하다.
▦자금조달계획 현대는 이를 위해 투자컨설팅회사와 함께 현지답사를 거쳐 호텔신축에 대한 계획을 확정, 투자희망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스키장과 골프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담보로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외국자본을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원할히 추진하기위해 자본금을 4,500억원으로 늘려놓았다. 또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도 최근 한달간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 머물면서 대북사업에 대한 외자유치를 진행해왔다. 이달 31일에는 일본 투자자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게된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 대북사업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현대가 지금 유동성위기에 처해있고 기업 신용도도 크게 떨어져있다. 더욱이 채산성이 불투명한 대북사업에 투자자들이 따라붙기가 쉽지 않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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