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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전력분석(下) / 영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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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전력분석(下) / 영남권

입력
200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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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추신수·대구상 이정호 맞대결 성사여부 관심올해 주요대회서 상위권의 호성적을 거둔 영남권 팀들은 ‘고교야구 왕중왕전’인 제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영남권 강호들은 전통적으로 봉황대기에서 호성적을 거둬왔으나 1990년대 들어 서울·중부세에 밀리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영남팀들은 뒤지지 않는 전력으로 올해 주요대회를 평정하고 있는 서울세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록봉황 30년동안 각각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부산고와 경북고는 올해 봉황대기 역대 최다우승기록에 도전한다. 초고교급 투수로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고 추신수와 대구상고 이정호의 맞대결 성사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부산고는 21일 마산상고-충암고전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 행운을 잡아 대통령배에 이어 봉황대기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부산고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피로와 여독에서 벗어난 초고교급 투수 추신수를 선발 기용, 우승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거액입단제의를 뿌리친 추신수는 미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입단이 확실시된다.

올해 화랑대기 우승을 안았던 부산상고는 대전고-경남상고전 승자와의 2회전만 통과하면 우승을 넘볼 전력을 갖고 있다. 부산상고는 화랑대기-봉황대기를 안았던 76년의 전과(戰果)를 25년만에 재현해보겠다는 속내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완 송현옥과 언더핸드 차정민을 선발축으로 하고 롯데입단이 예정된 이승화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눈독을 들이는 최태인, 하정환이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무등기 준우승에 그친 강호 경북고 역시 20년만에 봉황패권을 겨냥하고 있다. 81년 우승이후 번번이 결승에서 좌절했던 경북고는 투타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우·좌완 에이스 박정근과 백준영을 중심으로 우승을 넘본다는 전략이다. 2회전 속초상고-원주고와의 경기가 고비가 될 듯하다.

올해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대구상고는 대진운은 좋지 않다. 1회전 선린정보고에 이어 2회전에서 서울의 강호 성남고와 대전이 예고돼 있다. 더구나 에이스 이정호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의 피로가 누적돼 있어 첩첩산중.

하지만 대구상고는 1, 2회전에서 강호 선린정보고와 성남고벽만 넘는다면 ‘타격의 달인’ 장효조이후 26년만에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명문 경남고도 화랑대기 준우승에 그친 부진을 올해 봉황대기서 만회한다는 전략이고 경남의 강자 마산상고는 1회전에서 전통의 충암고와 맞붙어 고전이 예상된다.

또 다크호스로 꼽히는 마산고, 대구고, 경주고 등도 이변을 낳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30년동안 숱한 파란과 명승부를 연출했던 초록봉황은 21세기 첫 봉황패자(覇者)를 가리기 위해 14일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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