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자 신임 교육부장관이 1998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인사 취임 이후 이 회사 주식(실권주)을 배정받아 10억원 이상의 실질적인 특혜를 받고 ‘경영감시’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송장관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외이사로서 기업 경영투명성 제고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1일 성명을 발표, “송장관이 사외이사로 참여한 삼성전자 이사회가 사외이사들에게도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실권주를 배정토록 결의, 송장관이 5,606주를 매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송장관이 상당한 시세차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주식 매입경위와 자금출처, 시세차익 규모 등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증권거래소와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송장관은 사외이사에 취임한 98년 3월부터 99년 5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결과 주주들이 배정받지 않은 실권주 7,300여주를 시가보다 30% 이상 낮은 주당 평균 5만5,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주식은 11일 현재 주당 30만원으로 송장관 구입 당시 5만5,000원에 비하면 장부상 시세차익으로 따져 10억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을 객관적 입장에서 감사·견제하기 위해 IMF 관리체제 이후 상장회사가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법제화한 제도다.
송장관의 한 측근은 “사외이사 취임 이후 5,000여주를 매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역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위평량 정책부실장은 “송장관의 주식 배정은 객관적 위치에서 경영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본분을 망각한 부도덕한 행동”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안의 적부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장관은 지난 9일자로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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