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부터 7월 10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행글라이딩챔피언십’에 참가한 세 명의 국가대표선수 중 한 명인 이우한(李宇澣·32)씨는 1년전까지 대기업 연구원이었다.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 연구원이었던 그는 "날씨가 맑고 바람이 좋은 날 연구소 안에 갇혀 있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아" 지난해 8월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4년전부터 비행장소로 이용하던 경기 화성군 송산면 고포리 어섬으로 내려와 '클라우드베이스(Cloud Base)비행스쿨’을 차리고 행글라이딩 선수와 교관으로 변신했다.
도대체 왜?. 그는 "하늘을 한번 날아봐야 안다”고 했다. "새들과 함께 날 때도 있습니다. 새들의 비행을 보고 기류를 탐지하기도 하구요. '나는 자유인’이라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늘에서 보는 아름다운 세상도 빼놓을 수 없구요.”
그가 이런 매력과 만난 것은 한양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1988년부터. 대학때는 잠자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빼고는 하늘을 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하늘 위에 있었다.
시화방조제로 이제는 육지가 된 어섬 내 사무실 겸 숙소인 컨테이너박스에서 동료 세 명과 생활하고 있는 이씨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다 사업적 전망도 밝다”고 귀띔해 줬다.
어섬은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올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레포츠와 항공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앞에는 갯벌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넓은 포도밭이 있어 자연학습장도 겸한다.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 사람들은 건전한 레저활동을 찾게 되죠. 레저업체에서도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인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을 만들 생각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서핑 등이다. 이씨는 또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카이트서핑(행글라이딩과 서핑을 접목한 레포츠)을 들여 왔다.
인터뷰가 얼추 끝나자 그는 "하늘을 한번 날아보자”며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챙겨 야트막한 산으로 올랐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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