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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장관 증후군' 陳장관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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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장관 증후군' 陳장관 극복할까

입력
200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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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만 되면 뒷골이 당기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혈압이 오른다. 목부터 얼굴 아랫 부분까지 벌겋게 열이 난다. 소화가 안되고 호흡도 가빠진다. 눈이 침침하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른바 ‘재정경제부 장관 증후군’이다.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장관은 5월께부터 이런 증상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위원장 시절엔 바쁘고 몸이 피곤해도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만 휴식을 취하면 몸이 거뜬했다. 그런데 재경부장관을 맡고 나서는 호흡이 불편해지고 뒷목이 당기면서 한번도 정상 수치를 벗어난 적이 없던 혈압까지 올랐다.” 실제로 이 전 장관은 오후면 눈까지 충혈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이런 증세는 이 전 장관만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이규성(李揆成) 전 장관도 재임 중 뒷골이 쑤시고 뻣뻣해지면서 혈압이 올랐다. 건강등을 이유로 사의까지 표명했던 이규성 전 장관은 퇴임 후 사석에서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났더니 머리가 맑아지고 혈압도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 시절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강봉균(康奉均) 전 장관도 대우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이맘 때, 목을 제대로 돌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3명의 전임 재경부 장관이 모두 똑같은 증상을 보인 셈이다.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와 빠듯한 공식·비공식 일정, 골치아픈 현안, 직책에 대한 부담감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야기된 증상이란 것이다.

재경부 고위 간부는 “장관이 되면 없던 ‘엔돌핀’도 솟아난다고는 하지만 경제팀장에게 주어지는 현실적 스트레스는 50~60대의 장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진 념(陳 稔)신임 장관은 스트레스를 잘 극복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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