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교통카드 할인을 전제로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했지만 버스 카드단말기와 교통카드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10일 경기도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일반버스의 경우 어른 요금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중·고생은 340원에서 400원으로 17%, 좌석버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다.
경기도는 시민부담을 덜기 위해 교통카드로 버스요금을 내면 인상된 요금에서 20원 할인해주고 좌석버스는 100원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통카드 수입의 2.3%를 받고 경기지역 버스업체들에 카드단말기와 교통카드를 공급키로 했던 I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자금난으로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경기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5,800여대 가운데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못한 버스가 2,000여대에 달하고 새로 교체 되는 버스도 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버스운송사업조합은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를 신청한 버스가 600대가량 밀려있지만 당분간 단말기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교통카드 공급마저 끊겨 주민들이 교통카드를 구입하기도 힘들다.
경기도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업체 사정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당분간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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