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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영 北단장 차남 종적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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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영 北단장 차남 종적 감춰

입력
200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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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한 부모님 때문에 ‘빨갱이 자식’이란 멍에를 지고 살았어요. 지금으로선 어머니를 만나기가 두렵습니다.”8·15 이산가족상봉 북측 방문단장인 유미영(柳美英·79·천도교 청우당 위원장)씨의 둘째 아들 최인국(崔仁國·53·서울 송파구 가락동)씨가 상봉을 불과 5일 앞둔 10일 홀연히 종적을 감춰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씨의 부인 이모(45)씨는 “1986년 부모님이 월북하는 바람에 14년간 정보기관의 감시에 시달려온 남편은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집을 나갔다”며 “어머니가 보고 싶어도 피해의식 때문에 당국의 허락없이 스스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아버지는 3공화국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최덕신(崔德新·89년 사망)씨로, 70년대 천도교 관련 공금횡령 비리에 연루되자 부인 유씨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반정부 활동을 하다 86년 월북했다.

부인 이씨는 “유수 건설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경찰과 안기부 등 정보기관의 감시로 직장을 그만두고 형제와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살아왔다”며 “기관원이 2, 3년전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 신경쇄약에 걸릴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최씨는 막노동을, 부인은 행상과 파출부를 하며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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