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미국 수영국가대표 선발전이 현재 열리고 있는 미 인디애나폴리스의 수영장에는 과연 인명구조원이 있을까? 세계 최고수준의 ‘물개’들이 수영하는데 무슨 인명구조원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목에는 호루루기를 걸고 허리엔 구급대를 찬 인명구조원들이 주위를 맴돌며 10초마다 풀장 안을 주위깊게 살피고 있다.
다소 웃기는 광경이라 생각하겠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대환영이다. 물기많은 바닥에서 갑자기 넘어질수도 있고, 어떤 선수들은 천식이 있어 갑자기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는 등 불의의 사고가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사이에 60여명이 풀안에서 연습을 하는데 출발선에서 다이빙하다가 부딪칠 위험은 매우 높다는 게 선수들의 주장.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오스틴 앤더슨(19)은 지난 4년간 인명구조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필요없다고 확신하겠지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는데 구조원이 없다면 어떻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92년과 96년 올림픽서 5개의 금메달을 딴 제니 톰슨 역시 “공교로운 일이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국내 수영대회에는 인명구조원이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그들보다 수영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구조원이 필요한가’라는게 대한수영연맹이 밝힌 이유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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