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호남권 팀들은 올해 지방대회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서울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특징. 전통을 자랑하는 중부·호남권 팀들은 와신상담, 제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과 영남세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숱한 이변을 낳았던 봉황대기를 예외없이 이변의 무대로 만들 주역은 중부·호남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회전 최대 빅카드는 17일 오후5시30분에 벌어지는 ‘전통의 명문’ 천안북일고와 군산상고의 대결. 양교는 지난 30년동안 봉황패권을 각각 3, 2차례 차지한 강호. 군산상고는 봉황 2회때부터 9회말 역전을 거듭하며 ‘역전의 명수’라는 칭호를 얻었고 천안북일은 ‘근성의 북일’로 명성을 높였다.
양교는 고교야구 왕중왕대회인 봉황가도(街道)에서 누군가는 1회전 고배를 마셔야만 하는 운명의 결전을 치러야 한다. 초고교급 투수 조규수의 프로진출로 대어급 투수가 없어 올해 고전한 북일은 부상에서 회복된 2학년 안영진을 구원투수로 내세우고 1학년 이명훈과 3학년 김용영을 선발로 올릴 예정. 타력은 청소년대표 김태균을 축으로 탄탄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군산상고도 프로 신인왕후보인 이승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자존심이 꺾였다. 올해 화랑기 8강진출을 제외하곤 성적을 내지 못한 군산상고는 봉황대기를 기다려왔다. 1, 2학년이 주축이 돼 경험부족이 약점인 군산상고는 2학년 문재화와 김춘근이 좌·우완으로 선발을 맡고 정종섭 정승열 등을 클린업트리오로 기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봉황 준우승팀인 호남권강자 광주상고는 대진운이 좋아 1979년이후 22년만에 봉황패권을 노리고 있다. 고교야구 정상의 타력에 비해 마운드가 취약한 것이 약점. 최우수선수상 홈런상 등 무등기 3관왕을 차지한 톱타자 박남섭을 축으로 유지웅 백정훈 김선명 등이 막강타력을 구축하고 있다.
명문 광주일고 역시 해태 1차지명으로 프로입단이 예정된 우완에이스 정 원 등 3학년생들을 주축으로 4강권 진입을 겨냥한다.
대붕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고도 90년이후 11년만에 봉황대기 우승을 벼를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고 청룡기, 대붕기 4강에 오른 공주고 역시 우승전력을 갖추고 있다. 다크호스로는 창단 3년째인 속초상고.
19회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우완투수 조형식, 톱타자겸 3루수 박명옥과 이윤호, 조영훈이 중심이 된 속초상고는 파란을 일으킬 신생팀으로 지목된다. 또 무등기와 대붕기 4강에 오른 원주고, 세광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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