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코리어(59)가 온다.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이미 두 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던 우리 시대 최상급의 재즈 피아니스트다. 그러나 이번엔 혼자. ‘칙 코리어 스페셜’이라는 별칭의 솔로 콘서트.
최근 두 장의 솔로 피아노 앨범, ‘솔로’와 ‘오리지널’을 나란히 발매했다. 이번 연주회는 수록된 26곡을 중심으로 꾸민 프로모션 콘서트다.
1993년, 96년 내한 연주의 전석 매진을 기억하고 있는 국내 팬들의 가슴은 벌써 들뜬다.
재즈, 라틴은 물론 클래식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가 눈부시다. ‘Blue Monk’ ‘Round Midnight’ ‘How Deep Is The Ocean’ 등 스탠더드, ‘Brazil’ ‘Brasilia’ 등 라틴, 스크리야빈의 ‘Pelude #4’ 등 클래식까지.
최대의 히트곡 ‘Spain’에 이르면 팬들은 절로 낮은 신음 소리를 낼 것이다.
로드리고의 유명한 ‘아랑페즈 협주곡’을 재즈로 되살려낸 이 밀리언 셀러를 그는 일렉트릭 밴드와 어쿠스틱 밴드 편성으로 발표, 끊임없는 애정을 표해왔다.
음반에는 1999년 11월 노르웨이 베르겐의 한 클럽에서 있었던 라이브 연주가 수록돼 있다.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Spain’으로 들려줄 라틴 재즈의 열기는 이곳의 염천을 무색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삼파전의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재즈 피아노계의 선두 주자. 클래식과 재즈를 떡 주무르듯 하는 키스 재릿, 흑인 특유의 뜨거움(소울)과 유연한 리듬감(스윙·그루브)으로 재즈 피아니즘을 입증하는 맥코이 타이너 등 흑백 양분 양상으로 발전해 온 재즈 피아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라틴과 록의 경쾌함을 재즈에 융해하는 데 성공한 그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는 그래미상 후보 지명 32회라는 사실이 말해준다.
이뿐 아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코리어. 1999년 런던 필하모닉과 협연했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녹음(지휘:재즈 가수 바비 맥퍼린)은 그를 달리 보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49_130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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