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해킹 코믹스’(www.d3c.com)가 단행본으로 출시되었다.3월 웹진 전용으로만 선보였던 만화들이 인터넷에서의 후광을 업고 오프라인으로 나온 것이다.
화려한 플래쉬 애니메이션과 성인만화 유료화, 인기작가의 대량 포진 등 만화계 ‘닷컴’ 기업들이 모색하는 다양한 활로 중 ‘해킹’이 택한 전략은 철저한 아마추어리즘과 탄탄한 신예작가군.
ACA만화전이나 코믹월드 같은 아마추어 만화시장이 최근 2, 3년간 부쩍 성장한 데 주목한 것이다.
만화 선진국 일본에서도 아마추어계에서 주목받은 신예 작가들이 대거 주류의 유력한 작가군으로 합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레가 ‘X’, ‘동경 바빌론’ 등으로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 클램프. ‘해킹’은 작가진 전원을 아마추어 클럽출신 신예작가들로 포진시켰다.
이들이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네티즌의 감성은 새로움과 아마추어적인 감성. 반항적 무협판타지 ‘천추’를 연재하는 김성재와 김병진은 광주의 만화클럽 ‘비오비오’ 출신 신예작가들로 스펙터클하면서도 감성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클럽만화계에서 최고의 필명을 날리는 NANO 의 ‘수요전’은 한민족 건국신화를 소재로 천계와 인간계 사이에 선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도전적 작품.
20대의 잘 생긴 대통령이 하늘을 날고 남산을 들어올리는 초능력을 갖는 황당무계한 얘기 ‘뭐하세요, 각하’ 또한 만화잡지‘BOOKING’에 연재중인 ‘호협애사’의 스토리 작가 유경원과 클럽만화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온 KAKI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밖에 게임 마니아들의 역동적인 롤플레잉 경험담을 그린 가장 인터넷다운 만화 ‘유레카’(손희준 글·김윤경 그림), 주제와 형식을 일체 거부하는 유럽풍 코믹판타지 ‘젠’(라상주 지음) 외에 호러 어드벤처물인 ‘소년표류 EX’, SF마니아들의 감성에 소구하는 ‘red eyes’(Jun Sindo) 등도 네티즌의 감성을 섬세하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조회수 500만~600만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 작품의 단행본 성공 여부는, 인터넷 만화시장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행본 ‘해킹’의 수익성이 높으면, ‘온라인 전용’을 고집하면서도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 고민하던 업체들의 단행본 출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 만화 단행본 판매순위(8.2~8일). 숫자는 편수
순위 제목 작가
1 원피스 13 오다 에이치로
2 출동 119 구조대 17 소다 마사히토
3 여제 19 이사쿠 와케
4 건방진 천사 4 니시모리 히로유키
5 라그나로크 6 이명진
6 도쿄 크레이지파라다이스 13 요시키 나카무라
7 롤러 코스터 2 김숙희
8 내시 12 박재영/이건
9 아키바의 사건파일 3 유아 코테가와
10 그녀의 사랑법 2 유미코 스즈키
11 소용돌이 5 문정후
12 평양에서 엄청난 놈이 왔대5 장태관
13 풍운 52 마영성
14 할렘비트 21 니시야마 유리코
15 도시정벌 3부 23 신형빈/김종석
16 미궁시리즈 10 유 카미야
17 사조영웅전 22 김용/이지청
18 의천도룡기 12 김용/마영성
19 프리티 엔젤 4 우에다 미와
20 빛나라 사쿠라이 9 아츠코 타카쿠라
자료제공: 한양문고(www.hybook.co.kr)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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