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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상봉드라마' 지원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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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상봉드라마' 지원 비지땀

입력
200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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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앞으로 다가온 역사적인 8·15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남북한 가족들이 묵을 호텔과 코엑스측은 작은 부분까지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며 완벽한 ‘상봉 드라마’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노령감안 35개 한식 메뉴

◆쉐라톤 워커힐 호텔

북한측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151명이 15일부터 3박4일동안 묵게 될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직원들에게 ‘북한 손님’은 매우 익숙하다. 지난해 12월 통일 농구단, 5월 평양교예단 등에 이어 이번이 9번째 북한 손님이기 때문.

호텔측은 특히 식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방문단 대부분이 노령인 점을 감안, 송이전복죽 갈치구이 등 소화하기 편한 음식을 특별히 마련했다. 육류와 과일을 좋아하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호텔의 한식 전문 요리사 50명을 총동원, 갈비찜 대하찜 석류탕 등 35가지 메뉴의 한식으로 식단을 준비했다.

호텔측은 북측 방문단의 첫 식사로 갈비찜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은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6~10층 200개 객실을 이미 방문단 숙소용으로 비워뒀고, 컨벤션센터 지하1층 200평 규모의 선플라워 룸을 식당 겸 개별 상봉 장소로 마련했다.

또 역사적인 상봉 순간을 취재하는 국내외 언론사를 위해 컨벤션센터 1층 350평 규모의 무궁화 그랜드 홀에 프레스센터를 마련하고 북측 화면수신장비 설치 등 취재지원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광덕(33) 행사담당 지배인은 “직원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부모, 가족같이 모실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호텔 1,400명 전 직원의 명예와 정성을 걸고 방문단을 편하게 모실 각오”라고 말했다.

원탁테이블 100개 준비

◆코엑스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 이전에 15일 오후 감동적인 첫 이산가족 단체 공개 상봉행사가 열리게 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상기된 분위기속에 시설, 경호, 음식, 소방 등 분야별로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있다.

코엑스측은 1,100평 규모의 3층 컨벤션홀에 원탁테이블 100개와 한 테이블당 8개의 의자를 준비했다. 특히 가족들이 포옹을 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준비했고, 테이블에는 다과와 함께 금강산 석수를 준비, 남북한 가족상봉의 의미와 분위기를 돋운다는 복안이다.

코엑스측은 2시간의 상봉행사가 끝난 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조선호텔측이 준비한 북한 음식으로 환영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상봉 당일 대규모 전시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점을 감안, 자체 안전요원은 물론 강남경찰서와 함께 경호·경비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만에 하나 남북한 가족들이 실신하거나 질병이 있는 가족의 증세가 악화할 것에 대비, 응급차량 2대와 구호요원들을 배치하고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컨벤션마케팅팀 박병호 차장은 “역사적 행사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런 일”이라며 “한치의 소홀함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초계탕에 '인동초 갈비탕'도

◆올림픽파크텔

14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남측 가족들이 숙소로 이용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역시 7월초 적십자사로부터 숙소 확정을 통보받고 전 직원 350명중 200명으로 ‘가족상봉 특별팀’을 구성, 12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5∼17층 200개 객실 전체를 가족 숙소로 배정한 호텔측은 특히 노인 가족이 많은 점을 고려, 음식 침구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가족 상봉을 앞둔 14일 저녁에는 ‘가자미식혜’와 ‘초계탕’ 등 북한음식을 제공하고 상봉 직전인 15일 점심은 해열과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는 ‘인동초’를 달인 국물로 갈비탕을 준비할 계획.

호텔 내부 가구 설비 교체도 마쳤고 직원들이 혹시 노인들에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틀동안 예절교육을 시켰다.

또 소방·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서울중앙병원과는 수시 연락체계까지 갖춰놓았다. 연회총괄과 전병호 과장은 “전 직원이 이 행사를 위해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며 “역사의 현장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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