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후보’가 올스타전에서 맞붙는다. 15일 오후 6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샛별은 이영표(23·안양 LG) 양현정(23·전북) 이관우(22·대전) 김남일(23·전남) 등 모두 4명. 특히 이영표와 양현정의 경쟁은 치열하다.정규리그의 경쟁과는 다르지만 올스타전은 스타의 이미지 측면에서 중요하기에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1995년 노상래(전남)와 98년 이동국의 경우처럼 올스타전 MVP가 곧바로 신인왕에 오른 전례가 있어 이번 무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스타전 투표결과 이영표는 총 12만6,899표, 양현정은 6만3,382표를 얻어 각각 중부와 남부팀 주전으로 선발됐다. 이영표는 지난 달 28일 중국전 결승골로 무더기표를 흡수해 최다득표에서 김도훈(전북 현대)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꾀돌이’ 이영표가 올림픽대표로서 쌓은 명성으로 다득표를 했다면 양현정은 내실있는 실속파. 양현정은 국내 프로무대에서 착실히 팬들의 인정을 받으며 올스타전 주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득표 수에서는 이영표가 두배 가까이 앞서지만 실력과 팀 공헌도에서는 기록상 양현정이 한 발 앞서 있다. 소속과 올림픽대표를 오가는 이영표로선 다소 불리한 셈이다.
양현정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5골 4도움으로 각 부문 ‘톱10’에 랭크돼 있기도 하다. 단국대 재학시절이던 98~99년 연속으로 대학선수권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청소년대표도 거쳤다.
하지만 98프랑스월드컵 대표상비군, 올림픽대표 상비군에만 포함됐을 뿐 현재로서는 올림픽대표팀 정식멤버로 뽑히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이영표는 한국최고의 윙백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 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 중 1순위’로 안양에 입단한 ‘준비된’ 신인왕 후보이다. 화려한 발재간과 정확한 패싱력은 물론 슈팅력도 매섭다. 귀여운 이미지로 스타성도 만점.
두 선수 모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자신의 장기로 “드리블과 1대1 돌파”를 꼽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신인왕이 탐난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는다. 신인왕 다툼은 이미 불이 붙었고 따라서 이들에게 15일 올스타전은 단순한 잔치 한 마당이 아니라 경쟁의 연장선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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