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건설업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대한건설협회는 9일 신규 등록 건설업체수가 98년 4,191개, 99년 5,147개로 증가하다 올들어 이달 현재 6,026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에는 업체수가 6,6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공사 물량은 갈수록 줄어 건설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올 상반기 건설공사 전체 수주실적은 27조9,000억원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전인 97년 상반기 39조4,000억원의 70.8%에 불과하며 올 하반기 공사수주액(31조2,000억원)도 97년 하반기의 77%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당 평균 수주액이 97년 192억원에서 99년에는 99억4,0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에는 89억6,000만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이처럼 건설 수주액이 줄고 있는데도 업체수가 늘고 있는 것은 99년 4월 등록제로 각각 바뀐데다 금년 4월부터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에 대해 실적평가가 제외돼 건설업체의 시장진입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 `핸드폰 컴퍼니' 등 무자격 부실건설업체 등이 시공능력이 없는데도 소규모 공공공사를 수주해 다른 업체에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 넘기거나 일괄하도급으로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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