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패배란 없다’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의 김인섭(27·삼성생명)은 레슬링협회가 심권호(28·주택공사·54㎏급)와 함께 확실한 금메달후보로 꼽는 기대주. 경량급이다 보니 아시아, 유럽에 강자가 즐비하지만 김인섭은 놀랍게도 1998년 4월 대표선발전부터 2년4개월간 무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97년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만 은메달에 머물렀을 뿐 이듬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9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 세계최강으로 우뚝섰다. 김인섭은 이 체급 터주대감인 주리 멜린첸코(카자흐스탄)에 1패뒤 3연승을 거두며 심리적 우위를 확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96 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인 멜린첸코는 김인섭에게만 패배를 기록하고 있는 강호로 시드니에서도 김인섭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시 된다.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 제티엔 셍(중국) 등도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인섭의 선수촌 일과는 아침 6시 트랙을 달리면서 시작된다. ‘선체력, 후 기술’이라는 상식에 따라 김인섭은 오전내내 지루하게 계속되는 체력훈련을 묵묵히 소화한뒤 오후 9시까지 기술, 개인훈련을 반복한다. 지구력과 중심무너뜨리기는 이미 무결점 상태.
하지만 파테르벌칙 때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방어기술이 부족, 이 부문을 집중 보완하고 있다.
또 하나 결점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여론의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팀 방대두감독은 김인섭에게 “신문, 방송에 신경쓰지 말로 훈련만 하라”고 지시했다.
초학등교 시절 유도를 하다 대구 계성중 3학년때 레슬링으로 전환한 그는 96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고 주특기 엉치걸이를 앞세워 올림픽만 제패하면 58㎏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인섭은 “시드니만을 생각하며 하루 하루 훈련하고 있다”면서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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