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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서울오는 北예술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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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서울오는 北예술가 누구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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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재, 유열, 김옥배, 김점순, 정창모, 박섭. 북한의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에는 1급 대우를 받는 문화 예술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국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북한에서는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이들의 면면을 작품세계와 함께 살펴본다.

형과 동생을 만나게 될 오영재(64)씨는 1989년 김일성상을 받은 북한의 대표적 시인. 평양에서 발행되는 ‘조선문학’은 그를 ‘최고 시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남 장성 태생으로 전쟁 나던 해 16세로 인민군에 입대, 전후 북한에 남았다.

전쟁터에서 비로소 문학에 눈을 떴다는 그는 1985년 장편 서사시 ‘대동강’을 발표하면서 북한 시단에 우뚝 섰다.

이 작품은 김일성과 당을 찬양하는 송가로 그는 이러한 송가 서사시로 북한 최고 시인이 됐다.

딸을 만나는 유열(82)씨는 북한 최고의 국어학자다.

특히 이두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1983년 북한에서 발표한 ‘세 나라 시기 리두에 관한 연구’는 기념비적 역작으로 평가 받는다.

광복 직후 ‘풀이한 훈민정음’ ‘알기 쉬운 한글 강좌’ 등 한글 교재로 국어학계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켰으나 전쟁 중 월북하면서 남에서는 일부 학자들만 아는 잊혀진 인물이 됐다.

북한의 ‘조선신보’(1999년 12월 20일)에 따르면 그는 지난 50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 5시 기상, 체조와 냉수 마찰, 1시간 걷기 운동, 8시 20분 출근의 규칙적 생활을 해왔으며 지금도 정력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서울 방문단의 유일한 성악가인 김점순(67)씨는 북한 국립민족예술단 성악 지도원 겸 고음(소프라노) 독창 가수다.

서울 중앙여중에 다니다 전쟁이 나자 조선인민군협주단에 뽑혀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 ‘통일신보’에 따르면 그는 전쟁 직후 북한의 첫 가극 ‘콩쥐팥쥐’의 주인공을 비롯해 ‘온달과 공주’ ‘밝은 태양 아래서’에 출연해 김일성의 신임을 얻었다.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신영철의 아내이다.

박섭(74) 번역영화제작소장은 해방 후 서대문에 위치한 극단 ‘신향’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월북했다.

북한에서는 외화 더빙 성우로, ‘처녀 이발사’ ‘우리에게도 조국이 있다’ 등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폭넓은 연예활동을 하고 있다.

품위있는 저음의 목소리에 반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번역영화제작소에서 일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전주 출신의 월북화가인 정창모(68)씨는 러시아 중국 일본 뿐 아니라 남한에서도 작품 일부가 소개될 정도로 북한 미술계의 거물이다.

1960년대 그린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4·19의 용사들’은 조선미술박물관이 걸작으로 내세우는 작품. 그는 동양화의 몰골기법(윤곽을 그리지 않고 농담만으로 그리는 채색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발전시켰다.

북한 예술계의 첫 여성 박사 김옥배(62)씨는 ‘인민 보건 율동’(보건 체조)창안자로 유명하다.

현재 북한 최고의 예술대학인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이며 남쪽에 세 살 아래 동생이 산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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