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0명 중 65명이 10만원권 화폐 발행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10만원권 화폐발행 의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8월초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5.4%가 10만원권 발행에 찬성했고 34.6%는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10만원권 발행이 필요한 이유로 ‘수표발행에 따른 비용절감’(52.6%)과 ‘소비자 편익증진’(40%), ‘경기촉진’(7.4%) 등을 들었다.
10만원권 발행에 따른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과소비 조장’(70.1%)을 가장 우려했으며 ‘일부계층 호화사치 유발’(11%), ‘물가안정 저해’(10.6%), ‘뇌물수수등 부정이용 급증’(8.3%)을 꼽았다.
한국은행측은 이와관련, “10만원권 화폐를 발행할 경우 시민들이 화폐를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과소비를 촉진해 인플레를 유발하는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 많아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007가방에 1만원권 1억원이 들어가는 반면 10만원권이 발행되면 10억원이 들어가 뇌물로 더 없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편리함을 중시 여기고 있고 수표발행 비용이 지나치게 많은 만큼 정밀한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10만원권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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