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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배반포배양'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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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배반포배양' 성공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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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체세포 복제실험이 배반포단계까지 성공했다.서울대 황우석(수의대)교수는 9일 36세의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복제, 세계 최초로 배반포까지 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6월30일 이 배양기술에 대해 미국등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지금까지 가장 앞선 연구는 미국 ACT사의 시벨라이박사가 인간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 단계까지 배양한것. 배반포는 8세포기 단계에서 나아가 수정후 14일이 지난 상태를 말하며 배반포의 각 세포는 이후 신경 근육 조혈계 등 210개의 신체기관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번 실험은 인간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재확인했을 뿐더러 미래 난치병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아간세포 추출의 전단계까지 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인체 장기와 조직은 죽을 때까지 새로운 세포로 분열하는 간세포를 갖고 있는데 배아 간세포는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여서 최근 연구가 활발하다.

예컨대 백혈병환자에게 골수이식수술을 하는 것은 혈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는 의미인데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 간세포를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전혀 없어 획기적인 치료법이 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평생 인슐린을 주사하는 대신 췌장의 간세포를 이식하는 간단한 치료법이 열리는 것이다.

황교수는 "난치병 치료법 개발을 위한 전단계로서 이번 복제실험을 했으며 배아 간세포 분리가 용이하도록 특별한 배양기술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아간세포를 추출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1998년 11월 경희대 불임클리닉 김승보박사팀이 시험관아기 시술때 폐기된 인간난자에 체세포핵을 이식, 4세포기까지 배양한 적이 있으나 논문 등 학술적 접근이 없어 파문만 일으킨 채 끝났다.

영국에서는 연구목적의 인간 배아 복제.실험을 허용하는 법안마련이 추진중이며 국내에선 이에 대한 법적 규제가 전혀 없는 상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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