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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책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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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책 풍성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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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여름방학에 읽을 만한 어린이용 역사책이 쏟아져 나왔다.신문 형식으로 고려사와 조선사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거나, 만화로 현대 세계사를 재미있게 꾸미기도 했다.

동화처럼 술술 읽어가는 어린이용 조선왕조실록도 있다. 모두가 초등학생용이다.

‘신문으로 보는 고려역사’와 ‘신문으로 보는 조선역사’(이상 지경사 발행)는 신문의 역동성과 현재성, 다양성을 역사 서술에 응용한 책. 큼지막한 국배판(가로 21㎝, 세로 30㎝) 크기에 각각 고려사와 조선사를 다뤘다.

‘…고려역사’의 개국 특집호를 보자. 1면에는 ‘왕건, 새 나라 고려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918년 6월 왕권이 궁예가 세운 후고구려를 누르고 새로운 국를 건국한 사실을 전한다.

2면에 실린 것은 후삼국의 혼란을 딛고 고려가 탄생한 과정을 바라보는 사설과, 왕건을 가상 인터뷰한 ‘오늘의 초대석’. 3면에는 수도 개경의 궁궐 만월대를 마치 당시 현장에서 취재한 것처럼 쓴 ‘현장 스케치’ 등이 이어진다.

‘어린이 조선왕조실록’(자유지성사 발행)은 주인공 하나네 가족이 경복궁이나 어린 단종이 귀양을 간 강원도 영월, 성종이 묻혀 있는 선릉 등을 돌아보며 27대 조선 임금을 중심으로 한 조선역사를 배워가는 내용. 초등학생인 하나가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아버지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이에 대답해주는 형식이다.

서울의 북한산성에 오른 하나네 가족. 하나가 성문에 씌여진 ‘大同門(대동문)’이라는 글자에 대해 궁금해하자 아버지는 “그것이 바로 조선 제19대 임금 숙종의 글씨”라며 숙종의 어린 시절과, 상평통보라는 엽전을 만들고 백두산 정계비를 세웠던 일을 이야기한다.

어부였던 안용복이 울릉도에 집을 짓고 살던 일본인들을 꾸짖었던 신나는 이야기도 있다.

‘만화 세계가 시끌벅적 현대 역사 100’(중앙M&B 발행)은 20세기에 일어났던 국내외 주요사건 100개를 2권으로 나눠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중국이 강대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의화단사건(1900~01)서부터 동아시아의 경제위기(1997~99)까지. 역사인물들의 생생한 말투, 구체적 이미지로 표현된 당시 상황 등 만화만이 가진 장점으로 딱딱한 세계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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