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 주자들은 대부분 지방에 있었다. 서울에 남아있는 일부 후보는 의원회관이나 중앙당사를 돌면서 표밭을 갈았다. 시·도지부 개편대회가 끝나자 각 주자들이 개별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득표전에 본격 돌입, 경선전이 뜨거워지고 있다.‘지구당 방문 및 대의원 개별 접촉’을 금지한 규정때문에 대다수 후보들은 다른 명분으로 포장한 모임을 만들어 대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혼탁·과열 시비가 제기되자 당지도부는 불법 후보자에 대한 ‘엄정 조치’방침을 밝혔다.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과 김중권(金重權)지도위원은 9일 호남지역을 방문, 각각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국 정당화’와 ‘동서 화합’을 역설했다.
이고문은 이날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 전북·전남 지사 및 지방의회 간부들과 만난데 이어 사조직인 ‘21세기 국가경쟁력 연구회’준비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김위원도 이날 광주시의회 의장단을 방문한데 이어 호남지역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10여명과 함께 5·18 묘역을 참배했다.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은 서영훈(徐英勳)대표와 함께 전남 광양의 ‘평화를 여는 마을’집짓기 행사 등에 모습을 나타냈다. 한위원은 10일 출마 선언을 통해 ‘DJ개혁 전도사’임을 강조한 뒤 12일 ‘만해 선생 추모행사’참석차 충남 홍성을 방문한다. 박상천(朴相千)의원은 그동안 시·도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할 때 지역 핵심 당원들과 접촉,‘당정에서 검증된 인물론’을 폈다.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은 영남권, 충청권 등을 순회하며 ‘개혁 정당론’을 외치고 있다. 8일의 대구 시지부대회에 참석했던 정대철(鄭大哲) 김태식(金台植)의원은 귀경하지 않은채 이날 경북 지역을 누볐다.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과 이협(李協) 김기재(金杞載) 정동영(鄭東泳)김희선(金希宣) 의원 등도 틈나는대로 지방을 돌고 있다. 추미애(秋美愛) 김민석(金民錫)의원도 지방 순회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조순형(趙舜衡)의원 만이“개인적으로 지방을 돌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 선관위는“후보들이 다른 명목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 주자들이 사실상 대의원들과 접촉, 식사 대접까지 하는 경우가 흔해 ‘지방 순회’가 편법 운동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 ‘돈봉투 살포설’까지 제기되자 김원길(金元吉)선관위원장은 “현재까지 적발된 불법선거는 대의원들에게 저녁을 사 준 3건에 불과하다”며 ‘돈 선거설’을 일축한 뒤 “정치생명을 걸고 불법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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