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기아, 에이즈, 군 쿠데타, 종족분쟁 등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점차 벗어나 민주화를 통해 평균 6%이상의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수혜국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21세기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유일한 대자연보고이며 중국에 이어서 7억이라는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세계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로마 원로원 프리니가 말한 것처럼 아프리카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21세기의 아프리카를 두고 한 것이 아닐까?
21세기 대외정책은 경제 통상협력을 단기적으로 성취하려는 단기적 내용 보다는 진취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과 대책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요구된다. 첫째, 아프리카 전문연구소의 설립과 전문가의 육성을 통한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탈냉전이후의 세일즈 외교형태의 변화는 아프리카 전문가의 도움과 조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유럽과 미국은 오래전부터 수십개의 연구소와 많은 전문가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와의 학문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정책결정권자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문가간의 학문적인 유대는 장기적 안목에서 중요한 상호교류의 밑거름이 된다.
둘째, 문화적 교류확대를 통해 의식의 괴리를 없애야 한다. 아프리카인들은 오래전부터 인종차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인종차별은 정치적, 법률적인 결과이기도 하지만 문화의 몰이해로부터 파생된다.
아프리카인들에게 있어서 문화는 종교이며 정치이며 그들의 삶 자체이다. 따라서 한 국가의 외교정책이 다른 국가의 문화를 유해하거나 충돌을 유발해서는 안된다. 가끔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에서 행한 몰상식한 행동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민간외교의 성과가 퇴색했던 아픈 경험도 있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경제 통상협력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긴밀한 문화 교류확대를 통한 상호유대의 확대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셋째, 신속한 정보와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한 재외공관수의 증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아프리카 53개국중 우리 대사관 수는 14개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아프리카를 향한 타국의 시계는 우리를 위해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세계화정책은 아프리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한규_한양대학교 강사, 아프리카 정치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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