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으로 위기를 타개하라’‘닷컴(.com)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9일 ‘닷컴의 10대 생존프로그램’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소는 “초단기 투자의 유행심리가 위기론 확산의 원인이 됐고 또 전통기업에 대한 급작스런 외면도 문제를 확산시켰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닷컴기업도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우선 비즈니스모델들을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고했다. 예를들어 기업과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로 기반을 다진 닷컴 기업들의 경우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겸업할 경우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것.
온라인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닷컴간 공동브랜드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게 삼성의 분석이다.
새롬기술의 경우 기업형 유로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시작 분당 50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하고 동영상 광고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야후는 하루 2,000만건에 이르는 검색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인 구글이 개발한 서치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연구소는 유통·물류사업 진출, 제조업 겸업등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장터에서 구축한 자체 브랜드를 실물 상품으로 개발한다면 홍보와 수익의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굴지의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가 1988년 경영위기 때 허니웰 출신인 존 모그리지를 영입, 창업자를 퇴출시켜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최고경영진을 교체하는 것도 생존 전략으로 꼽혔다.
마지막 전략은 ‘제값 받고 파는 것’이다. 유리시스템의 김종훈씨는 97년 10억8,000만달러에 기업을 매각하고 루슨트테크놀로지의 통신사업분야 캐리어 네트워크 담당 사장으로 취임했다. 선진국에서는 철수 전략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비수익성 부문까지 모두 끌어안다 침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닷컴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닷컴 10대 생존전략]
①B2B 전자상거래 추진
②서비스 유료화
③온라인 통합
④유통·물류 진출
⑤제조업 겸업
⑥최고경영자 영입
⑦슬림화와 아웃소싱
⑧현금흐름 해결
⑨해외진출·외자유치
⑩제값받고 팔기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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