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될 100명씩의 남북 이산가족들은 15일 오전 10시를 전후로 서울 김포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하는 전세기편을 이용해 상대방지역으로 출발한다.전세기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월 이용했던 서해 항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1시간 20분만에 상대지역에 도착한다. 공항도착시에는 양측 적십자 책임자 또는 부책임자급 인사가 영접하지만 환영행사는 생략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서울)과 고려호텔로 가서 짐을 푼다. 이후 이들은 서울 강남의 코엑스(COEX)컨벤션센터와 평양체육관에서 2시간가량 헤어진 가족들을 함께 만나는 단체 상봉의 시간을 갖는다. 방문 가족 1명당 5명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고 단체 상봉과정은 언론에 공개된다.
16일과 17일에는 숙소인 호텔 객실로 찾아오는 가족들을 오붓하게 만날수 있는 개별상봉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산가족들은 준비한 선물을 주고 받으며 가슴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나눈다.
남북 양측은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이산가족 100명을 50명씩 A·B두개조로 나누어 오전중에는 A조를 개별 상봉토록 하고 B조는 시내 유적지·고궁 참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B조가 개별 상봉을 하며 A조는 유적지를 참관한다.
특히 16일과 17일 이틀간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상봉횟수는 단체상봉 1회, 개별상봉 2회, 가족 합동오찬 2회등 모두 5회인 셈이다. 하지만 15일(양측 적십자사 주최) 17일(통일부장관, 북한당국 주최) 2차례 예정된 공식만찬에는 가족들이 참석하지 않는다.
마지막 날에는 상봉시간이 따로 계획돼 있지 않지만 이산가족들이 호텔로 찾아온 가족들의 환송을 받을 수 있는 이별의 시간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이 추진했던 가족들과의 동숙(同宿), 참관 동행, 성묘, 가정방문등의 프로그램은 채택되지 않았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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