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장협의회에 첫 여성회장이 나왔다.주인공은 전남 담양군 보건소 국혜선(鞠惠仙·42·7급)씨. 국씨는 7일 담양군 회의실에서 회원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무원 직장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1998년 2월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 협의회가 구성된 곳은 행정과 입법, 사법기관 등 130여곳에 달하며 여성대표가 선출되기는 처음이다.
공직생활 20년째인 국씨가 일부 공무원들의 냉소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으로 직장협의회를 구성, 회장까지 나선 것은 '답답한’ 공무원들 때문이다.
국씨는 "공직사회가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잘못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게 공무원”이라며 "윗사람들 눈치만 보고 비위를 맞추는 공복(公僕)들을 보고 답답하고 한심해했던 적이 많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국씨는 공무원직장협의회 출범 당시 간부급 공무원 4명이 가입했다 윗분들의 눈치를 살피며 끝내 자진 탈퇴한 모습을 보고 또 한번 답답함을 느꼈다.
국씨는 "뿌리깊은 수직적 사고에 길들여진 공직사회의 풍토를 바꿔나가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고충처리,권익보호에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담양=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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