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8일 영·호남 무주택 서민을 위한 ‘평화를 여는 마을’(전남 광양시 다압면)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여권이 주도할 ‘8·15 이산가족 상봉 정국’에 맞선 ‘민생투어’ 첫 순서였다.작업복과 운동화 차림의 이총재는 먼지가 풀풀 날리는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합판을 나르고, 2층 지붕에 올라가 못을 박는 등 몸을 사리지 않으며 1시간 가까이 비지땀을 흘렸다. 이총재는 봉사활동을 마친 후“세계 각국의 자원 봉사자들이 모여 집없는 서민들을 위해 일하는 현장에 와보니 강한 인류애가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후 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나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도 이런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임후 정치적 행보를 계속해온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었다.
이총재는 9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열리는 전국농업 경영인대회에 참석하는 데 이어 인천 신공항 건설현장 방문, 미래연대 소속 젊은 의원들과 함께하는 농촌봉사 활동 등 민생살피기 릴레이 행보를 계속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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