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崔善政)신임 보건복지부장관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8일 오후6시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전격 회동했다.최장관은 1시간여동안 이영혜(李榮惠)부회장 등 10여명의 의협 집행부를 만나 “의약분업의 새로운 논의구조를 만들어 해결방안을 함께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대화는 2층 회장실에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만나니까 안심이 됩니다. 동고동락하는 기분이 들어요.”(최장관) “의료인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힘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사태 해결이 안되고 있어요.
의사들의 민심을 추스려주세요.”(이부회장) “1년3개월동안 복지부를 떠나있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으로 ‘구경’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사태의 본질에 진솔하게 접근하겠습니다.”(최장관) “의약분업은 의사 협조없이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이른 시일내에 사태가 해결돼야 합니다.”(김방철·金方喆보험이사)
의사들의 말에 1대1 식으로 답하던 최장관은 진땀을 흘리는 표정이었다. 특히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해제 등을 책임지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하기도 했다.
최장관은 말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부에 던져주면 곧바로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곡절끝에 성사된 이날 만남이후 양측이 합의를 도출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의협측 참석자들은 떠나는 최장관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일말의 기대를 갖게 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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