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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집지어 지역감정 허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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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집지어 지역감정 허물터"

입력
200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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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 최명우씨"두고 보십시오. 지역감정의 벽을 허무는 일등공신이 될 겁니다.”

최영우(崔榮祐·35)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 사무국장은 6~12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변에 건설되는 '평화를 여는 마을’에 남다른 기대를 갖고있다.

그가 이 일의 기획, 홍보 등 실무를 총괄하고 있기도 하지만 섬진강변에 건설되는 이 마을이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랑의집짓기운동협의회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참여하여 유명해진, 가난한 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집을 함께 짓는 국제해비타트본부의 한국지부.

이번 섬진강변 집짓기에는 1,300여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15만∼19만원씩을 내고 참가한다.

최국장은 "자원봉사자들이 개별 집을 지어준 적은 있지만 마을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라며 "참가비를 내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건축기간동안 마을 부근에서 먹고 자는데 드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 16억5,000만원은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자원봉사자는 대학생, 대지 마련 비용 등을 후원한 기업체의 직원, 사회단체 회원, 교회 신도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도 150여명 있다.

1,795평의 대지에 전용면적 15.97평의 철제 집 32가구가 들어설 마을은 이미 골조공사까지 끝났다. 자원봉사자들은 벽채와 지붕 공사, 도배, 전등·수도·보일러 설치 등을 하게 된다.

집이 완공되면 이 곳에는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순천·여수의 주민들이 16가구씩을 들어와 살게 된다.

하지만 집을 공짜로 주는 건 아니다. 이자없이 15년간 건축 원가를 분할 상환해야 한다. 최국장은 "아무래도 돈을 내야 정말 내 집이라는 애착이 들고, 집을 더 소중히 가꾸게 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무역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나온 최국장은 산업연구원에서 환경정책을 다루는 연구원으로 일하던 94년, 우리나라를 찾은 국제해비타트 관계자의 강연을 통역하다 그 내용에 감동해 이듬해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가 출범할 때 합류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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