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8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선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이고문은 이날 경선 목표에 대해 “모든 것은 대의원들의 마음에 달려있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캠프에선 ‘경선1위’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가 있다.
당초 캠프 내부에선 “기대만큼 득표하지 못하면 대선가도에 치명적”이라는 이유로 출마를 만류하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는 후문. 그러나 “경선을 피할 명분이 없고 ‘이인제 대세론’을 확산 시키자면 당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논리에 힘이 붙으면서 보름전 이미 결심을 굳혔다.
이고문은 이날 회견에서 “정권재창출의 희망”“전국 정당건설”을 전면에 내세웠다. ‘희망론’은 그가 4·13총선 당시 차기 대권 의지를 강조하며 즐겨 썼던 핵심 어법. ‘대권’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차기주자’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이다.
반면‘호남당’ 이미지 탈색을 위한 전국정당 건설 주장은 대권을 위한 방법론이다. 이고문은 타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은 적(敵)이 될 수있다”며 일축했다.
문제는 이고문의 경선 경쟁력. 당안팎에선 “1위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 의원등 국민신당파와 지난 총선에서 연을 맺은 충청권 ·수도권 초선의원 등 15~20여명의 현역의원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속력은 다소 느슨한 편. 대의원 분포에서도 국민신당파 출신들이 미미한 수준인데다 영남권 공략도 여의치 않다.
당내에선 후원자인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의 막판지원설도 돌고 있지만 권고문측에선 “경선중립을 선언한 상태여서 운신의 폭이 좁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이고문은 합동연설회등을 통해 특유의 ‘바람몰이’를 시도, 대의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권재창출의 요체인 ‘대권 이야기’에 자유로운 점은 이고문의 강점이나 이에따른 한화갑(韓和甲)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의원등 경쟁자들의 견제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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